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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아토피피부염이란 무엇인가요?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이 동반된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보통 영유아기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2000년도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에서 전국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초등학생의 약 25%, 중학생의 약 13%가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이 어릴수록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고 부모의 알레르기질환과 아토피병력도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알려진 아토피피부염의 발병에는 ▲유전적 소인 ▲환경 ▲면역학적 요인들의 영향이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의 유전 양식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양측 부모가 모두 아토피피부염을 갖고 있는 경우 자녀의 81%, 한 부모가 아토피피부염, 다른 부모는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는 59%, 한 부모는 아토피피부염이지만 다른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 없는 경우에 56%로 자녀의 아토피피부염이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아이가 아토피피부염일까요?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은 만성 재발성 피부 염증으로 나타나고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어린이의 경우 아이의 연령에 따라 병변의 부위와 경과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2세 미만의 경우 흔히 ‘태열’이라고 하는 생후 2~3개월에 뺨에 건조하고 붉은 습진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점차 목, 손목, 배, 팔다리로 퍼지게 됩니다. 주로 초저녁이나 한밤중에 심하고 아이가 침구나 침대에 얼굴을 비벼 수포, 딱지 등으로 2차 감염이 흔히 발생합니다. 대부분 3~5세경에 호전되는 경향이 있지만 일부는 계속 진행하거나 다른 알레르기 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2~12세에는 팔꿈치의 안쪽, 무릎 뒤쪽, 발목에 붉은 습진으로 나타나는데 심하게 계속 긁으면 피부가 두꺼워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12세 이후에는 호르몬의 변화나 스트레스 등으로 아토피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발생한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은 환자마다 모두 다릅니다. 특히 어린 영유아, 소아청소년의 경우 약 40%에서 식품알레르기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또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바퀴벌레, 동물비듬으로 악화되기도 하고 급격한 온도변화와 습도, 세탁 세제나 표백제 같은 화학적 요인, 스트레스나 수면장애도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려움-긁음-가려움증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는 것이 우선이며 악화 요인을 찾아 환자가 스스로 차단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입니다.
가려움증은 아토피피부염의 주된 증상으로 흔히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여 조절합니다. 피부 국소 약물로는 스테로이드제가 가장 흔히 사용되는데 부작용을 걱정해서 무조건 사용하지 않으려는 환자가 많습니다. 그러나 약이 필요할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바뀌거나 증상이 조절되지 않아 어린 아이가 심리적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무조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검사를 통해 악화 인자가 확인된 경우에는 요인들을 제한해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식품 알레르기가 동반된 경우가 많이 있는데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무분별하게 식품 제한을 하는 것이 좋지 않고 심리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와 검사를 받은 후 제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먼지 진드기도 흔한 유발 인자로 습한 환경에서 번식하므로 실내 습도를 40~50%, 온도는 18~23℃로 유지하고, 침구류나 속옷은 1주에 한번 55℃ 이상 고온에서 세탁해 사용해야합니다. 입는 옷이나 베개 등은 면으로 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꼭 끼지 않게 아이의 옷을 입히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동물의 털 등도 자극이 될 수 있어 동물과 같이 침대에서 잠들지 않도록 하고 애완동물은 최소 1주일에 한번 이상 목욕을 시키도록 합니다.
아토피피부염 어린이의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할까요?
목욕이나 샤워는 하루 1회 정도 해서 피부표면에 있는 땀이나 자극 물질, 세균을 제거하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합니다. 목욕물의 온도는 너무 뜨겁지 않게 미지근하게 유지하고 때는 밀지 않도록 합니다. 비누는 약산성비누를 사용하고 목욕 시간은 약 10분 정도로 너무 장시간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목욕 후 수건으로 물기만 두드리듯 닦고,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습제는 하루에도 여러 번,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고 계절이나 아이의 피부 상태 등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은 유발 요인을 알고 잘 관리하면 증상을 완화시켜 제한 없이 활동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거나 가족 중에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에는 병원에 방문해 진단과 피부 관리 방법에 대해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다면 건강하게 아토피 피부염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