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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에서 우리 아이 지키기 - 정신건강의학과 선우영경

작성일 : 2014-07-03 00:59:58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578

요즘 진료실에 찾아오시는 부모님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이 긴 방학기간 동안 아이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어떻게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디지털 기기 사용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 아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주변에 손쉽게 PC방을 이용할 수 있고, 가정 내에서도 TV, 컴퓨터, 스마트폰, 테블릿 PC 등을 간편하게 사용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최초 인터넷 접속 연령이 점점 어려지고 있고, 상당 부분이 부모에 의해 처음으로 인터넷에 노출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 우리 부모들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자. 하루 정도 스마트폰 없이 지낸다고 상상 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아침에 스마트폰이 알려주는 알람 소리에 눈을 떠서 기상하고, 식사 중, 운전 중에도 수시로 스마트 폰을 확인한다.

 

직장에 가면 제일 먼저 컴퓨터를 키고, 업무를 처리한다. 식사를 하거나, 휴식 시간,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못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지인이나 얼굴도 알지 못하는 온라인 접속자들의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에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며, 상대방의 댓글 한 줄, 한 줄에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SNS에서 절제되지 않은 비방과 욕설, 따돌림이 죄책감 없이 일어나며 수많은 사람들과 피상적이고, 수박 겉핥기식 관계에 익숙해지게 된다.

 

여성 가족부가 2013년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63만여 명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 습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학생의 6.4%에 해당 되는 10만 5천여 명의 학생들이 인터넷 중독 위험군으로 나타났고, 17.9%인 24만 여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으로 분류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아이들을 도와 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10살 미만 아이에게는 스마트 폰을 주지 말라고 경고 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두뇌 발달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자극은 뇌의 구조와 기능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뇌는 강렬한 자극만 추구하게 되고, 일상적인 자극과 자연의 변화에 무관심하게 반응하게 된다.

 

또한 뇌의 특정 부분만 자극하기 때문에 감정을 조절하고, 충동을 제어 하는 뇌의 전두엽 기능을 저하 시킬 수 있고, 주의 집중력을 저하시켜 산만한 행동을 부추기게 된다.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퇴근 후나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아이와 눈을 맞추고 집중하여,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려야 한다.

 

부모와 함께 하는 즐거운 놀이와 진솔한 대화 시간을 통해 인간관계의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댓글을 달아주는 백 명의 온라인 친구보다 바로 옆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 즐겁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어야 한다.

 

또한 아이와 상의하여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규칙과 제한을 정하고 가족이 다 함께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통제할 수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원인을 찾고,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